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실종자 가족과 함께하는 고함예배 - 2023년 7월 24일(월)

비가 그치고 다시 폭염. 쉽지 않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의 하루하루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종'은 '사망'보다 더한 고통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사망'은 작별을 하고 '추모'로 이어지지만 '실종'은 '추모'가 눈 앞에 있지만 다가서지 못합니다. 작별을 하지 못하고 '희망'의 얼굴을 한 '고통'이 이어집니다. 그 '고통'을 가지고 실종자 가족들과 연대자들은 2차심해수색과 침몰참사 원인규명을 요구하며 대통령집무실 앞에 모였습니다.  많지 않은 인원이 모였지만 모인 사람들의 연대감은 어느 투쟁 현장보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연대감이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의 고통을 버티는 힘이 되는 듯 합니다. 


스텔라데이지호 고함예배 장소에서 식사는 쉽지 않습니다. 모여있는 현장에 밥통 차량을 주차할 수 없어서 300m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일일이 날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의자나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식사도 서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처음 출동 때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갔고, 두 번째는 묵밥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래도 식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이번 출동 때는 강된장열무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열무김치는 며칠 전에 담아서 익혀두었고, 애호박, 새송이버섯, 양파 등을 넣어서 강된장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어본 강된장이라 역시 짜게 만들어졌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밥을 많이 넣어 비비자는 생각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밥은 보리를 한번 쪄서 쌀 조금과 섞어서 보리밥을 지었습니다.  국은 미소된장국을 끓여서 된장파티를 했습니다. 그나마 모두 맛있게 드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지용님께서 허리가 아픈데도 계속해서 밥통 출동에 함께 해주시고 계신데 이번 출동 때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학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많이 지쳐계심에도 불구하고 박소래님께서도 밥알단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