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의 강제집행으로 빼앗긴 집회 물품을 둘 곳이 없어  염곡사거리 안전지대에 두었습니다. 철거된 천막이 있었던 곳은 화단이 조성되어 더 이상 천막을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비가 온다는 이유로 찾아 온 집회 물품을 다시 강제적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비가 그친 후 강제적으로 가져간 물품을 와서 가져가랍니다. 아무리 자기들딴엔 공무 집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적 도리는 있어야 합니다. 외롭게 긴 시간 투쟁하는 노동자를 조롱하고 기망해서는 안됩니다. 가져가라고 한 물품을 찾아가겠다고 전화 하니 다시 돌려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분하고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중투쟁 분위기는 분하고 억울함의 토함이었습니다.  양희동 동지의 '아무일 없던 것처럼' 시는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외로움이 썰물처럼 밀려왔습니다. 박미희 동지의 울분 가득한 외침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더 짙어지게 만드는 듯 합니다. 

호박, 양파, 버섯을 넣어 강된장을 만들고 보리밥을 지어서 열무김치와 함게 강된장열무비빔밥으로 집회 후 식사를 했습니다. 폭염과 서초구청과 서초경찰서의 만행으로 더욱 입맛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 많은데 강된장열무비빔밥이 조금이라도 입맛을 돋구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들이 방해하고, 집회 할 자리가 조금이라도 없지만 그래도 박미희 동지의 투쟁의 길은 계속 가야 할 것입니다. 투쟁의 상대인 기아차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밥통의 밥이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해드렸으면 합니다. 박미희 동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