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조영삼열사 2주기 추모 소성리 수요집회 점심 및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로비점거농성 저녁 밥연대

< 소성리와 김천을 다녀와서 >

- 이기철 밥통 기획집행위원 후기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 이 올들어서 소성리로 출동할때마다 한동안 제주에서 지내느라, 그리고 육지로 올라와서도 몸상태가 안좋아서 함께하지 못했다. 


9월초 18일로 소성리 연대출동이 잡히면서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야지 했고 거기다가 추석전부터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김천 한국도로공사 점거투쟁이 시작되면서 내내 맘이 쓰였는데 점심식사는 소성리, 저녁식사는 김천으로 일정이 잡혀 너무나 좋았다.


문제는 하루하루 가까워지면서 식사 인원이 쑥쑥 늘어나서 출동 전날까지 700명이 되었다는거다. 처음 잡힌 인원을 감안하고 좀 비용이나 조리 노동에 부담이 되더라도 좋은 것을 먹였으면 좋겠다고 의논되어지고 결정된 매뉴의 부담이 같이 쑥쑥 커졌다. 


너무나 감사한건 힘 보태겠다고 자신의 일터에서 허락을 받고 출동에 참여하거나 개인의 스케쥴도 갑작스럽게 조정해서 달려와주는 밥알단 연대가 쑥쑥 늘어주었고 김천에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 먹일 음식을 쫌 더 편하게 현장조리 하라고 소성리 마을회관의 화구와 그릇과 자리를 내주어 주신 마음과 그 많은 인원이 먹을 배추물김치를 만들어 주신 각각의 마음들이 있었고 밥통 재정으로는 헉소리나는 비용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보자고 결정해준 기획집행위원들이 있어서 700인분이 완벽하게 가능했다.


서울, 의정부, 일산, 과천, 대구에서 새벽부터 출발하여 소성리 집결시간 11반에 딱맞춰 도착한 밥알단 10여명은 정말 말그대로 일사분란하게 척척 움직여서 2시에 시작되는 고 조영삼 2기 추모제에 오시는 분들과 사드철거투쟁을 하시는 소성리 어르신들과 지킴이들의 점심식사를 차려드리고 디시 빛의 속도로 설거지와 김천으로 가져갈 600인분의 제욱덮밥을 준비하고 뒷정리를 했다. 원래는 김천 집회가 7시였으나 5시로 변경되면서 3시에 김천으로 출발해야 했기때문에 숨쉴틈도 없이 바빴다. 


동동동동 달려간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의 거한 모습이 눈앞에 떡 나타나자 한숨이 나왔다. 주구장창 고위직 낙하산 인사로 자신들 돈잔치만 억수로 해먹으면서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받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끝끝내 대법원의 판결조차 무시하고 직접고용을 거부하는 정부기업이 자신들이 일하는 건물에는 돈을 아주 쳐들였더라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 마당에 밥통의 노오란 밥차투껑을 열고 테이블을 펼치자마자 반가워 하시며 아직 배식시간이 안되었는데도 이전 식사가 부실했던지 밥먹으려고 줄부터 서는 모습에 밥알단들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먼저 건물안에 깔판 한장으로 버텨내면서 열흘째 차가운 로비에 계시는 250명의 톨게이드 노동자들이 먹을 음식을 챙겨서 들려보내고 건물밖에서 함께 노숙투쟁중인 대오에게 배식을 했다. 가마솥과 철판에서 금방해온 제육볶음도 맛있다고 칭찬들었지만 김영빈님이 해오신 배추물김치는 인기가 아주 좋아서 너무 맛있다고 더 받아가는 분들도 많았고 하늘색 조끼. 주황색 조끼, 초록색 조끼등 노동조합, 연맹등 소속은 서로 다르지만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싸우고 1,500명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모두 함께 만들자고 외치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모습은 멋졌다. 


5시에 시작한 집회에서 건물 안에 있는 박순향 지부장이 경찰 벽을 뚫고 살짝 모습을 보인채 당차게 발언하다가 다시 울컥해서 눈물을 보일때는 같이 서럽고 억울해서 이 싸움 어떻게든 이기는 모습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7시부터 움직여 소성리로 김천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니 이미 밤 12시반이였다. 생각해보니 두곳에 현장에 두끼를 배식하면서도 어찌나 바빴던지 졸딱 굶은게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그런데도 배고픈 줄도 모르겠고 맘은 함께 해냈고 해내고 있다는 생각에 한껏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함께 뛴 손지후 매니저, Mikyung Kyung, 김혜란, 계동, 정순교, 임영빈, 김태령, 한남수 (Han Nam-su), 이용승, 배재분, 풀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