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하는 고함예배 - 2024년 8월 26일(월)

인원: 18명

장소: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게 선박안전법을 위반했다는 대법원의 판결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에게 주는 생수와 같습니다. 선박안전법 위반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의 책임이 폴라리스쉬핑에 있다는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되어주겠지만 침몰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할 중앙해심원의 판결을 아직 기다려야 합니다. 고함예배 중 현장의 소리 순서를 통해 허경주 대책위 부위원장은 중앙해심원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을 밝힐 연구용역을 입찰에 붙였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서류만 살피는 연구가 아니라 철저하고 명확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며 아울러 침몰의 원인을 가장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2차심해수색이 필요하기에 중앙해심원은 2차심해수색에 대한 결정을 내려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추분이 지난 후 해는 하루하루 짧아져 고함예배가 끝날 때쯤이며 어둠은 짙어집니다. 흐릿한 가로등에 의지하여 간단하게나마 준비한 식사를 나눠야 합니다. 이번 출동에 준비한 음식은 계란국과 김치김밥입니다. 그런데 밥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김밥을 썰때 옆구리가 터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가 얼마나 힘빠지게 하는 소리인지 실감하면서 옆구리 터진 김밥을 다 뺄 경우 김밥이 모자르게 생겨서 그나마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려서 도시락 용기에 담았습니다. 그래도 고함예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맛있다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면서 드셔주셔서 오히려 민망함이 가득했습니다. 흐릿한 얼굴을 마주하면서 정겹게 나누는 식사의 모습을 통해 함께 나눈는 '밥'의 연대를 새삼 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