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 아사히글라스 수요집중문화제 저녁 밥연대

< 밥통이 간다 - 하반기 첫 아사히글라스 수요 문화제를 다녀와서, 이기철님 후기>


‘우리가 이긴다.

이길때까지 싸울거니까’


아사히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만나면 진짜 이들은 반드시 승리할꺼라 믿게 된다. 길위에서의 4년 투쟁이 얼마나 힘든지 다 느낄 수는 없지만 지난 4년을 촘촘히 지켜보면서 이들의 분명한 전선과 포부와 용기는 어줍잖게 연대하는 나조차도 포기라는 말을 지우개로 박박 지우게 한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으로 진짜 싸움이 뭔지, 연대란 무엇인지를 알게 만들어주는 롤모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하반기 첫 수요문화제를 여는 자리에 꼭 함께 해야 한다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이 달려갔다. 당근 대구 밥알단 홍정미, Mikyung Kyung, 김혜란님이 한걸음에 달려왔고 소성리에서 김태령 언니가 왔다.


질좋은 돼지갈비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잡티를 제거하고 맛나게 숙성된 배추김치를 굵질하게 썰어 넣고 양념을 듬뿍넣어 커다란 솥단지에 푹 고으려고 가장 먼저 앉혀놓고, 부지런히 쌀 씻어 밥을 앉히고, 한쪽에선 미경님이 갖은 재료넣고 달여온 간장으로 양파를 쑹덩쑹덩 썰어 절임을 만들고, 또 한쪽에선 정미님이 미리 준비한 야채를 넣고 달걀 3판을 버무려 부지런히 계란말이를 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먹기위한 음식을 만들때는 모두들 저절로 손발이 척척 맞고 신나게 일들을 한다.


문화제 시작전 배식 시간에 딱맞게 준비한 김치돼지갈비찜과 양파절임, 계란말이와 갓지은 밥을 전국에서 아사히 동지들과 함께 하기위해 속속 모인 분들이 한껏 맛있게 드셔 주셨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의 마스코트 몸짓패 ‘허공’의 공연도 좋았고 의연한 차헌호 지회장의 발언도 좋았고 정진석님의 노래도 멋졌으며 이선구(혜찬스님)의 힘주는 발언과 김천통합관제센터 황미란님의 발언과 부친상으로 삼오제를 맞은 손지후 매니저의 잘살겠다는 발언도 한껏 힘찼다. Sangpai Kim 감독님의 아사히 동지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볼때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으며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현장와서 이 나라 노동존중의 민낯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가 제작해서 보내온 영상을 볼때는 진짜 살아있는 교육은 이런 것인데 줄세우기만 급급한 학교 안에 갇혀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많은 청소년들이 떠올라 안타깝기도 했으며 교장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아사히 사측이 비겁하게 아이들을 고소할게 아니라 교장인 나를 고소했어야 한다고 말씀하실때는 진짜 교육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귀가를 하려면 장거리를 다시 달려야 하는데도 오늘만큼은 작정하고 온 사람들처럼 쌓인 회포를 풀려는지 서로 마주앉아 정말 오랫만에 뒤풀이도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었던 가득찬 출동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