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 톨게이트노동자 집회 연대
최애란밥알단님의 출동후기입니다.
12월 17일 밥통과 함께 톨게이트노동자들의 저녁을 차렸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저 좁은 공간에서 공기도 안좋은데 근무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목소리 하나 하나 당당하고 힘차게 쏟아져 나올 때마다 저절로 박수가 쳐졌었고 투쟁이 길어질 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김수경 여성국장이 "여기와서 제철밥상 한 번 차려봐"한지가 한참 지났는데 장독대 정리하는 계절이 워낙 바빠서 이제야 짬을 내 다녀왔습니다.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나물반찬이거든요. 하루 종일 다듬어도 끓은 물에 데쳐내면 한주먹 밖에 안나오는데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는 아이들이나 남자들은 그 공을 몰라서인지 그게 맛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식구들이 안먹으니 나물반찬은 안하게 되요. 대신 식당을 가든 어디 누가 해주면 그것만 먹게되는게 그 나물 반찬이라 여자들 모이는 밥상에는 꼭 해드리고 싶더라구요. 쪽파 데쳐서 쪽파나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쪽파는 없고 겨울 시금치 섬초가 너무 좋길래 6kg 사다가 다듬고 데쳐서 꼭 짜서 가져갔어요. 시골에서 직접 짜 온 참기름하고 참깨 듬뿍 뿌렸더니 먹을 만하더라구요. 버섯이 10kg이나 들어간 버섯들깨탕에는 마를 깍둑깍뚝 썰어서 푹 끓였어요. 국을 여러번 가져다 드셔서 참 보람찼네요. 곱창김 낼려고 했는데 생협에 아직 안나왔어요. 그래서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제육볶음 냈어요. 독감은 얼씬도 하지 말라고 껍질째 썰어 설탕에 재워둔 유기농노지귤에 생강 넣어서 푹푹 끓였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구요.
따듯한 밥 한그릇, 국 한 대접, 나물 한쪽이지만 응원합니다. 비도 오고 독감도 유행이라지만 아프지마시고 거뜬하시기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참.
밥통 출동에 함께 해주신 밥알단
* 최애란, 한광주 - 장보기, 식재료 준비
* 차량운전 - 강태형, 정상천
* 농성장에서 조리하기 - 최애란, 강태형, 정상천
* 배식지원 - 페미서포터즈
* 설거지 - 한광주
12월17일 톨게이트노동자 집회 연대
최애란밥알단님의 출동후기입니다.
12월 17일 밥통과 함께 톨게이트노동자들의 저녁을 차렸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저 좁은 공간에서 공기도 안좋은데 근무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목소리 하나 하나 당당하고 힘차게 쏟아져 나올 때마다 저절로 박수가 쳐졌었고 투쟁이 길어질 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김수경 여성국장이 "여기와서 제철밥상 한 번 차려봐"한지가 한참 지났는데 장독대 정리하는 계절이 워낙 바빠서 이제야 짬을 내 다녀왔습니다.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나물반찬이거든요. 하루 종일 다듬어도 끓은 물에 데쳐내면 한주먹 밖에 안나오는데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는 아이들이나 남자들은 그 공을 몰라서인지 그게 맛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식구들이 안먹으니 나물반찬은 안하게 되요. 대신 식당을 가든 어디 누가 해주면 그것만 먹게되는게 그 나물 반찬이라 여자들 모이는 밥상에는 꼭 해드리고 싶더라구요. 쪽파 데쳐서 쪽파나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쪽파는 없고 겨울 시금치 섬초가 너무 좋길래 6kg 사다가 다듬고 데쳐서 꼭 짜서 가져갔어요. 시골에서 직접 짜 온 참기름하고 참깨 듬뿍 뿌렸더니 먹을 만하더라구요. 버섯이 10kg이나 들어간 버섯들깨탕에는 마를 깍둑깍뚝 썰어서 푹 끓였어요. 국을 여러번 가져다 드셔서 참 보람찼네요. 곱창김 낼려고 했는데 생협에 아직 안나왔어요. 그래서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제육볶음 냈어요. 독감은 얼씬도 하지 말라고 껍질째 썰어 설탕에 재워둔 유기농노지귤에 생강 넣어서 푹푹 끓였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구요.
따듯한 밥 한그릇, 국 한 대접, 나물 한쪽이지만 응원합니다. 비도 오고 독감도 유행이라지만 아프지마시고 거뜬하시기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참.
밥통 출동에 함께 해주신 밥알단
* 최애란, 한광주 - 장보기, 식재료 준비
* 차량운전 - 강태형, 정상천
* 농성장에서 조리하기 - 최애란, 강태형, 정상천
* 배식지원 - 페미서포터즈
* 설거지 - 한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