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풍천리 양수발전소 반대 결의대회 저녁 밥연대

<출동현장나눔-풍천리 양수발전소 반대 결의대회>

: 406차 강원생명평화기도회


새벽부터 투표 막아내고 군청으로 달려와 정문을 막고 있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군수 면담을 요구했어요. 발전소 유치를 찬성하는 사람들 모아놓고 의견 듣겠다는 뻔뻔한 자리에 항의하러 갔다가 결의대회를 하기 위해 다시 군청으로 모였지요. 싸움을 처음 하는 고령의 주민들에게 긴 하루였어요. 


밥차를 처음 접하는 마을 주민들이었어요.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밥차가 왔는데 밥값은 어쩌나 묻기도 하시고 남이 한 밥이 세상 제일 맛있다고 꺄르르 꺄르르 웃기도 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함께 밥 먹으며 달랠 수 있었습니다. 제육덮밥이랑 된장국, 김치로 소박하게 차려낸 한 그릇 저녁을 나누면서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 마음이 참 좋았어요. 


된장국과 양념장의 달인 풀잎의 맛내기는 오늘도 여전했고 철판볶음 5년차 매니저의 제육볶음도 야무지게 잘 만들어졌어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사는 터전을 어처구니 없이 빼앗겨야 하는 처지를 두고 보지 않고, 있어야 할 어느 이유도 없는 양수발전소를 반대하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 말씀 전하셨습니다. 


처음이라 두려운 것도 있지만 또 처음이라 한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기도 하지요. 온갖 감정으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고들 하세요. 개발에 앞장서는 민주당 군수 꼬락서니가 못마땅하고 유치 안한다고 했다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리는 수작질에 혼구녕을 크게 내줘야겠어요. 



남이 한 밥 또 생각나면 언제든지 불러달라 말씀 드렸습니다.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걸고 싸우는 자리는 언제나 뜨거운 기운이 휘감고 있지요. 지친 하루 끝자락에 예상하지 않았던 서프라이즈 저녁밥이 차려지듯이 승리는 그렇게 어느덧 곁으로 다가와 손짓을 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