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농성700일 수요문화제 - 2022년 4월 13일

밥통 부엌이 있는 평촌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내렸는데 농성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인도 양쪽에는 온통 철재 팬스가 설치되어 있어 밥통 차량을 주차시킬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로 인해 경찰이 새벽부터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팬스를 제거 한 후 차량을 주차하고 날개를 펼쳤습니다. 식사 배식을 시작하였는데 사람들이 몇 사람 오지 않아 오늘 아시아나케이오 농성700일 수요문화제가 걱정되었지만 집회 시각이 가까와 오면서 삼삼오오 문화제 현장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700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에서 모두 정년을 맞이하고 이제 김계월 지부장님 홀로 남았습니다. 정년을 맞이 했어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시는 기노진님과 김하경님으로 인해 아시아나케이오 복직 투쟁에 희망을 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계획은 오늘 출동 식단에 봄내음을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봄나물을 사기 위해 시장을 돌아보면서 초보 조리사에게 봄을 식단에 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반찬을 봄나물로 준비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쑥과 민들레를 구입하였습니다.

민들레는 김남순님이 출동 전날 부엌에 오셔서 무쳐 주셨고, 출동날 멸치다시다 육수에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였습니다. 마늘기름을 내어 파프리카, 표고버섯, 양파를 볶은 후 칵테일새우를 넣어 함께 볶았습니다. 그리고 오이를 무치고 도시락에 미리 반찬을 담는 것으로 출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현장에 도착하여 인도 양쪽에 설치된 철재팬스를 치우고 주차한 후 배식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 김하경님께서 오셔서 배식 준비를 함께 해주셨고, 잠시 후 지방출장 후 부리나케 달려 오신 정상천님께서 밥알단으로 합류하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먼저 마치신 김계월님도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을 해주셨습니다. 세 분의 밥알단분들로 인해 오늘 출동도 평화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