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에스엘 천막농성장 - 2021년 10월 28일

파업 시위 106일째, 천막농성 51일째.

시작은 ‘밥’이었습니다. 직원 30여명의 중식을 제공해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입장은 절대 불가였습니다.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이 노동자들의 복지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측은 오히려 직장폐업 카드를 꺼내들어 노조원들을 압박하였습니다. 처음 20여명의 노조원으로 시작된 파업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사측의 방해로 노조원들은 빠져 나가고 현재 12명의 노조원이 천막을 세우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쥬얼리에스엘 노조원들의 자세한 투쟁현장 소리는 밥통 웹진 87호 <현장돋보기>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쥬얼리에스엘은 처음 출동한 현장이었습니다. 금속노조에 계시는 정식화동지께서 연락을 주셔서 연결된 투쟁현장입니다. 쥬얼리에스엘노조 이지연수석대의원님과 몇 번의 통화를 통해 출동일정을 조율하였습니다. 현장을 방문하니 첫 느낌은 모든 투쟁 현장이 그렇지만 참 어려운 환경 속에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비노조원 노동자들과의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발생하는 갈등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한층 곤혹스럽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통이 출동하는 현장이 하나 둘씩 사라져야 할 텐데 오히려 새로운 현장이 생기는 것은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출동에는 안규빈님이 동행해 주셨습니다. 메뉴는 제육볶음과 배추된장국 그리고 오이무침과 감자채볶음을 마련했습니다. 제육볶음 간이 짠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김수영이사장님이 현장에 깜짝 방문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