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KEC노조파괴 장례식 점심 밥연대

< 밥통 출동- 노조파괴 장례식을 다녀와서 >

: 밥알단 이기철 밥알님의 후기


그럴싸한 구미코 건물 안에서는 악질기업 KEC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와 비전 선포식이 열리고 이에 맞서 KEC지회 조합원들과 전국에서 달려오는 연대자들은 ‘구조고도화 빙자한 폐업의 굿판 걷어라!’ 기자회견과 ‘노조파괴는 죽었다- 노조파괴 장례식’ 을 함께 하기로 한 날이였다.


구미로 가기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선 길은 물안개가 가득했고 온 산야가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어쩌나 걱정을 한가득 하면서 달리다보니김천쯤부터는 시야가 환하게 트이기 시작했고 구미는 비한방울 없이 맑았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이 경상도권으로 출동하면 여지없이 달려오는 대구 밥알단 Mikyung Kyung, 홍정미, 김혜란 세자매도 오고 손지후 매니저와 풀잎, 김태령 언니와 함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마치고 120명이 먹을 점심으로 열무비빔밥과 오이냉국을 열심히 준비했으며 부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구미까지 달려온 “우리밥연대’팀 김주휘님과 윤동석님이 산양요구르트를 후식으로 내놓기위해 세팅하는데 기꺼히 손을 보태주셔서 부족함 없이 말끔하게 밥연대를 마쳤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 후 두시간이 넘게 열린 노조파괴 장례식에는 소성리에서 사드반대투쟁을 지침없이 하고 계신 할매들도 오시고 한국도로공사의 꼼수에 맞서 연일 굳세게 싸우고 있는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과 며칠전 승리로 투쟁을 마무리한 김천통합관제센터 조합원들, 열일하는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유성지회, 현기차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전주택시지회등등 그리고 개인 연대자들과 노래로 춤으로 함께하는 이들까지 열거하기도 힘들정도로 많은 이들이 모여 울컥과 찡함과 힘찬 결의를 느낀 자리였다. 정치권력들과 자본이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다지는데만 혈안이고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삶을 돌보지도 않는 행태가 날로 더 심각해지고 있는 작금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노선이 더 분명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