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2.11 | 밥통 99호

2022.05 | 93호밥통 책방 |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안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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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이일훈 지음, 사문난적


이 책이 출판된 2011년 나는 건축가를 꿈꾸는 대학졸업반 학생이었고, 한창 졸업 후의 진로, 어떤 건축가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우울한 시기였다. 그 때 우연히 이 에세이집을 들게 되었다. 

저자 이일훈은 괭이부리말로 잘 알려진 인천 만석동의 ‘기찻길옆 공부방’을 만든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는 생태주의적인 관점이 지극히 당연하고 타당하다고 생각되어서 나는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이 책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았다. 그리고 내 건축의 실마리를 찾고자 저자가 설계한 건축물들을 찾아가봤다. 그때 느낀 감상은 하나같이 암담했고, 거칠고. 무덤덤했다. 그때부터 누군가 존경하는 건축가가 있냐고 물으면 나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일훈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이제야 이 책의 제목을 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라고 지었는지 알 것 같다. 이일훈 선생님은 작년 병으로 돌아가셨고 출간하지 못한 마지막 원고에 이런 문장이 써 있었다고 한다. 


‘평생 건축하고 살면서 깨달은 것이 있으니, 뜻이 있는 곳에 돈이 없고, 소신이 있으면 외롭다.’


10년도 넘게 흐른 글이지만 이 책의 다른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시, 건축, 개발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술술 읽히는 에세이이니만큼 여러 사람이 읽고 각자 다른 도시의 모습을 상상했으면 좋겠다. 




안광일

고향 시흥시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삶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의 지속가능성 있는 건축물을 짓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통’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