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2.11 | 밥통 99호

2022.11 | 99호밥알단 연대기 | 이소선합창단과 밥통은 묘하게 닮아있다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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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합창단과 밥통은 묘하게 닮아있다



나는 이소선합창단 단원이다.

이소선합창단은 많은 투쟁현장에 노래로 연대하는 노동자 합창단이다.


2022년 9월 15일. 명동 세종호텔 정리해고철회 투쟁문화제 공연 알림이 뜨고 각 파트별 공연 참석이 가능한 인원 조사 후 공연팀이 꾸려진다. 시간적인 여유 없이 급작스럽게 잡혀진 공연이 대부분이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동자 합창단이라 매번 공연에 참가하는 인원이 다른 경우가 다반사이고 공연 자체가 이루어지기 힘들 때도 있지만 투쟁 현장에서 노래로 연대할 때 더욱 힘차고 활기가 느껴진다.


이번 투쟁현장은 밥통과 함께 연대하는 시간이었다.

오랜 투쟁을 하고 있는 명동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 투쟁문화제에 이소선합창단과 밥통의 연대가 이루어진 것이다.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밥으로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밥통과의 만남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밥통 차량에서 뚝딱뚝딱 밥을 차려내는 밥통에서 정성과 수고로 준비해 온 음식을 배식하는 일일 밥알단이 되어 배식을 해 보았다. 잠시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소선합창단과 밥통은 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약자들을 찾아가 정성스런 밥 한 끼와 투쟁에 힘을 실어줄 노래의 만남은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다음 투쟁 현장에서도 밥통과의 만남을 바라며 무대에 선다.



박향숙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료노동자.

이소선합창단을 통해 투쟁현장과 연대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