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3 | 밥통 115호

22.11 | 99호현장 돋보기 | 정우형 열사와 함께 /안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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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형 열사와 함께



2022년 5월 12일 정우형 동지는 열사가 되셨고, 유족과 삼성전자서비스 해복투의 해고자들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정우형 열사 분향소를 세우고, 170일이 넘는 오늘까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분향소에서 투쟁중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에서 2013년 7월 1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설립하고, 민주노조를 사수를 외치며 무노조 삼성의 탄압과 노조파괴에 대항해 가열차게 선봉에서 투쟁하던 동지들이 위장폐업과 해고 등으로 길거리로 내몰렸고, 2013년 최종범 열사, 2014년 염호석 열사들이 목숨으로 삼성에 항거하였습니다.



이 열사 투쟁에도 해고자들은 선봉에서 함께 투쟁했으며, 정우형 동지는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을 제일 먼저 실행하려는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의 쉬운 해고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에 맞서 음독하며 투쟁하였습니다.

결국 천안센터의 취업규칙 변경을 무효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노조파괴 공작으로 정우형 열사와 수많은 동지들을 ‘그린화’라는 명목하에 해고시켰습니다.


2018년 검찰에 의해 6,000건의 삼성 '노조파괴공작' 문건이 발견되고, 관련된 32명의 삼성인사들이 고발되고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다시 직영화로 바뀌고 서비스 기사들은 정규직 전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장접수 업무를 담당하던 콜센터노동자들은 자회사 무기계약직이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조파괴공작'의 피해자들인 해고자 문제는 배제되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해복투는 2018년 삼성서비스지회, 금속노조 등에 해고자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지회는 규약규칙 변경에 따라 조합비 미납에 따른 탈퇴된 비조합원이라며 해고자들을 배제했고, 금속노조는 지회 결정 사항이라며 해고자 문제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삼성서비스해복투는 진보정당들과 SNS 등에 이러한 사실들을 알리고, 삼성 반올림, 삼성생명 보암모, 과천철대위 등과 함께 공동투쟁을 하고, 정우형 열사는 이러한 투쟁에 선봉에서 싸우던 동지였습니다.




2020년 삼성이재용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노조파괴공작에 대하여 피해자분들께 사과한다고 국민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으나, 정작 '삼성노조파괴공작'의 피해자인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2020년, 2021년 전국이 코로나 상황으로 통제되고 우리의 외침과 투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을 돌파하려 노력했으며 2020년 전국순회 투쟁과 2021년 전국도보 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친자본, 반노동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이 대선에서 당선되며, 싸우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정우형 열사는 해복투 동지들에게 남기는 유서에

 '투쟁 결사투쟁'

여섯 글자만을 남기고 자결하셨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열사 투쟁이며, 삼성과 대한민국 친자본 정권에 대한 노동자, 민중투쟁의 봉화를 올리는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유족과 해고자들은 힘들고 어럽지만 꼭 이겨야 된다는 각오로 싸우고 있습니다.

꽃 피는 봄에 시작한 싸움이 여름과 가을을 지나고 겨울의 문턱 앞에까지 왔습니다.

많은 동지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안양근

정우형열사노동시민사회대책위
삼성전자서비스해복투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