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3.09 | 밥통 109호

2023.09 | 109호밥통 책방 | 미국 사회주의자가 들려주는《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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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주의자가 들려주는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 
: 공산당 선언부터 기후 위기까지

 폴 더마토 / 책갈피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읽는 책입니다. 책모임을 시작할 때 즈음, 주변에서 무슨 책을 보냐고 물어봤습니다. 이런 책 본다고 하면, 하나같이 ‘또 맑스야?’ 합니다. 세상을 비뚤어지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마르크스주의 책은 입문서, 필독서와도 같지요. 그래서 닳고 닳은 누군가에게는 뻔하고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은 이 책이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마르크스를 풍문으로만 듣고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 마르크스가 대화거리일 때, 무슨 의미인지는 알아야겠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모순투성이 자본주의에 의문을 품고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법 괜찮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은 마르크스주의 철학부터 정치, 경제까지 기본적인 내용들을 설명해줍니다. 또 한편으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사회주의자입니다. 우리 사회와 여러모로 닮아있는 미국이란 자본주의 강국에 닥친 금융 위기, 양당 정치 문제 등 여러 사례들을 다룹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 여성, 성소수자, 인종 차별, 생태 등의 여러 사회문제를 마르크주의의 관점으로 분석하여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로 점철된 21세기에도 마르크스주의는 유의미하다는 것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다가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트로츠키, 로자 등 그 옛날의 혁명가들의 인용문을 만나면, 괜스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아직 사회 변혁에 대한 뜨거운 무언가가 남아있다면, 동료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박단

‘고난함께’ 팀장으로, 작은 시골교회 목사로 일합니다.
활동가(라고 말하기 민망)와 목사 둘 다 맞지 않는 옷을 입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막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나라도 잘하고 싶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