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이송희일 저/ 삼인/2024


위기라면서 춤을 추라니?! 흥미로운 제목의 기후문제 관련서적이다. 이 책이 나온 건 벌써 알았지만 읽어야할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 못했었다. 그러다 내가 사는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실상사에서 이 책의 저자인 이송희일 님을 초대하여 나는 책보다 강의를 먼저 듣게 되었다. 희끗한 머리로 자신을 29살이라 소개하는 능청스러움에 관객들이 웃었다.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주문하듯 진지한 내용을 풀어내면서도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내니 좋았다. 그의 책 내용도 결이 비슷한 듯하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제 우리 지구는 망할거야’, ‘인류는 멸종하고 말거야’, 이런 파국론이 아니다. ‘일회용 쓰지 말고 아껴 쓰자’ 이런 착한 실천을 강조하며 개인의 양심을 파고드는 개인 책임론도 아니다. 오늘날 위기의 근원인 자본주의와 우리 지구에 철저한 불평등을 만들어낸 식민주의 역사를 비판한다. 책임을 인류 전체나 인간 활동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 돌리는 ‘인류세’ 담론을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를 들어 비판한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다. 불평등하게 짜여진 사회구조와 공고해져버린 착취의 일상화를 깨어야 기후정의가 가능하다 말하고 있다.
실제 탄소 배출의 책임이 있는 북반구 나라와 대기업, 부유층의 역할을 객관적인 수치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발한다. 특히, '녹색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탄소 상쇄나 기술 낙관론의 위선을 폭로하며, 이러한 해결책들이 오히려 남반구와 선주민 지역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형태의 식민화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저자는 체념적인 파국론이나 무력감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저항하는 행위를 '춤'에 비유한다. 이는 개인적 실천을 넘어, 불평등한 체제에 맞서 연대하고 변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정치적 행동과 사회 운동을 뜻한다. 책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후정의 운동과, 특히 남반구와 선주민들이 생명을 노래하며 저항하는 춤사위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찾는다.
결국 이 책은 기후위기를 외면하거나 위선으로 포장하는 모든 담론에 대한 반격이다. 기후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체제 변혁을 위한 연대의 춤에 동참할 용기를 북돋운다. 기후위기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고 공동체적 저항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다.
글. 류승아
지리산 자락, 남원시 산내면에서 아이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농작물도 키우며 고즈넉히 산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 조합원, <푸르메가 사는 지구> 조합원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이송희일 저/ 삼인/2024
위기라면서 춤을 추라니?! 흥미로운 제목의 기후문제 관련서적이다. 이 책이 나온 건 벌써 알았지만 읽어야할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 못했었다. 그러다 내가 사는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실상사에서 이 책의 저자인 이송희일 님을 초대하여 나는 책보다 강의를 먼저 듣게 되었다. 희끗한 머리로 자신을 29살이라 소개하는 능청스러움에 관객들이 웃었다.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주문하듯 진지한 내용을 풀어내면서도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내니 좋았다. 그의 책 내용도 결이 비슷한 듯하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제 우리 지구는 망할거야’, ‘인류는 멸종하고 말거야’, 이런 파국론이 아니다. ‘일회용 쓰지 말고 아껴 쓰자’ 이런 착한 실천을 강조하며 개인의 양심을 파고드는 개인 책임론도 아니다. 오늘날 위기의 근원인 자본주의와 우리 지구에 철저한 불평등을 만들어낸 식민주의 역사를 비판한다. 책임을 인류 전체나 인간 활동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 돌리는 ‘인류세’ 담론을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를 들어 비판한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다. 불평등하게 짜여진 사회구조와 공고해져버린 착취의 일상화를 깨어야 기후정의가 가능하다 말하고 있다.
실제 탄소 배출의 책임이 있는 북반구 나라와 대기업, 부유층의 역할을 객관적인 수치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발한다. 특히, '녹색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탄소 상쇄나 기술 낙관론의 위선을 폭로하며, 이러한 해결책들이 오히려 남반구와 선주민 지역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형태의 식민화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저자는 체념적인 파국론이나 무력감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저항하는 행위를 '춤'에 비유한다. 이는 개인적 실천을 넘어, 불평등한 체제에 맞서 연대하고 변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정치적 행동과 사회 운동을 뜻한다. 책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후정의 운동과, 특히 남반구와 선주민들이 생명을 노래하며 저항하는 춤사위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찾는다.
결국 이 책은 기후위기를 외면하거나 위선으로 포장하는 모든 담론에 대한 반격이다. 기후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체제 변혁을 위한 연대의 춤에 동참할 용기를 북돋운다. 기후위기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고 공동체적 저항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다.
글. 류승아
지리산 자락, 남원시 산내면에서 아이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농작물도 키우며 고즈넉히 산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 조합원, <푸르메가 사는 지구>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