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 밥통 86호

2021.05 | 81호총회 후기 | 봄바람 휘날리는 길을 따라 참석한 밥통 조합원 총회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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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후기 ] 


봄바람 휘날리는 길을 따라 참석한 밥통 조합원 총회

이대희(밥통 조합원)


밥통총회다. 조합원으로 참여하였지만 밥통에 대해 피상적 내용만 알고 있을 뿐 밥통의 활동에 숟가락 하나 얹은 적 없고 배식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모두 생면부지인 밥통의 총회에 갈 생각을 하다니 웃기기도 하다. 홀로 가는 길이라 따분하기도 했지만 제법 괜찮은 날씨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저 벚꽃잎에 눈앞이 현란하기도 하다. 근데 가만히 보니 노래제목 같다.ㅋㅋ


밥통과의 인연은 홍정미 조합원이 밥통을 소개하며 조합원 가입을 권유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페이스북과 웹진을 통해 밥통의 활동상을 살펴보게 되었다. 예전의 지나간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87년도에 대구역 앞의 요셉의집(무료급식소)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홈리스와 빈민들 극빈층에 속해 있는 노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칠성시장 개소주 골목안에 살고 있던 월남촌 주민들과의 만남은 순진했던 대학생의 감성에 불을 지른 일대의 사건이기도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소피아수녀님을 졸졸 따라 다니며 홈리스와 극빈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내가 속해 있던 조직에서 노숙인지원센터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밥통을 만나면서 나는 예전의 부실했던 혹은 생계를 핑계로 멀리했던 활동들에 대한 업들이 지금의 인연을 만든게 아닌가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활동을 같이 하면서 동지애를 느꼈던 한 분은 하늘의 별이 되었고 존경하는 소피아수녀님은 치매에 걸리셔서 사람을 잘 못알아 보신다고 한다. 그분들의 뜻을 이어 조금이라도 내 생애의 기간 동안 밥통의 일원으로 헌신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다 싶다.


총회는 현상황을 반영하듯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신입생이 두 명이나 참석해서 소개후 진행하였는데 나는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유로 조금 더 환영을 받았는거 같다. 20년도의 활동보고와 재정보고, 혁신위 활동에 대한 난상토론이 있었으나 이사회에서 최종결론을 내기로 하고 총회를 마무리했다. 새로운 조직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조심스런 발걸음이어서 소심해질 수도 있지만 참여한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신입생?으로 참석한 모임이라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새로온 조합원이 한분 더 계셔서 외롭지는 않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고 횡재한 느낌도 든다. 로또당첨만 횡재가 아니라 선하고 좋은 동지들을 만나는게 더 큰 횡재라는 생각이다. 


밥통아 반갑다. 정미씨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