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5.02 | 밥통 126호

24.09 | 121호경남 밥통 소식 | 2024년 8월

조회수 448


경남밥통 8월 출동소식



더위야 물럿거라 – 다시 찾은 창원 팔용동 공단 노동기본권 선전활동

 숨이 턱턱 막히는 찌는 듯한 더위를 견뎌가며 일하는 중소공단 노동자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여름휴가를 마친 직후인 8월 8일에 현대모비스지회, 마창여성노동자회 동지들과 함께 공단노동자신문 바지락 선전활동을 겸하여 창원 팔용동공단 노동자들에게 냉커피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출동을 하기로 한 날인 8일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부터 따가운 햇빛이 도시를 불태우고 있었다. 이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얼음을 듬뿍듬뿍 담아줄 요량으로 얼음을 넉넉히 준비하여 노동기본권 선전활동을 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팔용동공단 노동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구내식당은 실내이므로 그나마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숨막히는 더위는 여전했다. 주차장 한켠에 밥차가 자리를 잡으니 합류키로 했던 밥알단들이 모여 들었고, 연신 땀이 흘러 내렸지만 빠르게 냉커피를 준비하였다.

 팔용동 공단 지역 노동자들은 그동안 몇차례 만났던 밥차였으므로, 어색함은 이미 줄어 있었고, 한여름의 갈증을 식혀줄 커피차를 반기며 찾아왔다. 밥알단들은 친절함을 잃지 않으면서  커피와 선전물을 신속하게 배포했고, 얼굴이 익은 노동자들은 이제 눈인사를 넘어서 큰 소리로 감사의 인사말을 하였다. 그곳을 지나던 택배노동자들도 시원한 커피를 받아들었고 서로 더운 날씨에 고생을 한다며 격려와 인사를 나누었다. 더위가 한 몫하여 빠른 속도로 선전물과 커피가 배포되었고, 짧은 시간에 준비한 수량이 소진되어 예정했던 시간 보다 빨리 마무리가 되었다. 점심 식사가 늦었던 노동자들은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는 밥알단에게 다가와 ‘오늘은 왜 이리 일찍 끝냈느냐, 저번에도 늦어서 못 받았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음에 출동을 하게 되면 꼭 기다려 드리겠다는 인사를 하였다. 경남 밥통은 폭염 휴식권 조차 없는 이 더운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해 보고 싶다.




2024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인권・자주・평화 시민대회

지난 7월 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를 준비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경남밥통이 지역활동을 시작한지 어느새 2년여에 이르렀지만 다양한 시민사회 영역에까지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지역사회에 우리 모습을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커피차 출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커피나눔 준비를 한 밥알단들은 8월 14일 행사장인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으로 출발했다.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소녀상을 지나 행사장에 도착하니 시민대회에 함께하는 많은 단체들이 부산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베를린 소녀상 지키기 모금, 청소년역사탐방 버튼만들기, 평화리본만들기’ 등등 체험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밥알단은 서둘러서 무대 옆에 마련된 밥차 공간에 자리를 잡고,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위안부 피해를 입은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뼈아픈 역사가 반복되길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한 사람들에게 커피와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

 제12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에 진행된 이번 추모문화제는 창원시민, 학생,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하였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인권과 자주, 평화를 소망하며 함께한 인권. 자주. 평화 시민대회였다. 이로써 경남밥통은 한발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