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3 | 밥통 115호

21.10 | 86호밥통 책방 | 고래가 보고 싶거든 /정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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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통 책방 ]


고래가 보고 싶거든

줄리 폴리아노 글 | 에린 E. 스테드 그림 | 김경연 옮김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마치 시 한편을 책으로 만든 듯, 펼치는 쪽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과 글의 배치가 그 자체로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고래가 보고 싶니?

그렇다면 창문이 있어야 해.


그리고 바다도.


시간도 있어야 해.

바라보고

기다리고

“저게 고래가 아닐까?” 생각할 시간.


“저건 그냥 새잖아.”

깨달을 시간도.

.

.

.


고래, 기다림, 시간, 장미. 작은 배, 해적, 펠리컨, 초록색 벌레, 구름, 태양…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기억과 의미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그 순간, 이 책이 선물하는 쉼과 포근함이 온전히 전해질 거에요.


읽어내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책. 하지만 끄덕임과 웃음 짓게 하는 내용과 그림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더 없나?’ 하는 아쉬움에 다시 첫 페이지로 되돌아가 읽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에요. 그대들이여 기꺼이 몰입해 보시라. 

 



정상천

좋은 세상은 ‘상상’의 힘에서 온다고 믿는 성장 중인 기획자. 

비정기적 파트타임 잡부로 밥통의 밥연대 활동을 거들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