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었던 싸움은 아니었을까?
2020년 5월 11일 정리해고된 이후 800일 만에 돌아가는 현장, 출근길이 어색할 만큼 그 시간은 길다는 생각을 했다.
거리에서의 길고 긴 시간이 말해주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쁨보다는 왠지 낮설고 미안한 마음이고 이 또한 ‘기쁨 반 슬픔 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800일의 투쟁의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숨가쁘게 달려왔고, 그 시간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노위,중노위, 행정소송1심까지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았고, 6월 15일 그리고 7월13일 2차까지 진행해 오면서 행정소송 2심은 종결되었다. 9월 28일 선고일을 남겨둔 채 나는 원직복직을 하고 나머지 두 동지는 법적소송으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한 두 동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투쟁결의를 하고 케이오 마곡본사를 점거했지만 점거 4일 만에 회사는 짐을 빼 도망갔다. 마곡본사를 점거한 15일 동안 한 차례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끝내 그 어떤 것도 이루어 낼 수가 없었다. 양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케이오 대표에게 기대하는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연대동지들과 케이오 해고자 동지들은 어쩌면 더 큰 상처와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투수가 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지부의 결정으로 마곡 점거투쟁을 접고, 7월 18일 김계월의 원직복직으로 절반의 승리를 결정내고 서둘러 케이오 투쟁 보고대회를 고용노동청앞 천막농성장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투쟁이 끝이 아닌 또 다른 투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현장으로 돌아가 민주노조를 다시 새롭게 일으키는 것과 거리에서 정년을 맞은 두 동지의 명예회복이 법적으로 정리되는 순간까지 아직 케이오 정리해고의 투쟁은 진행형이다.
비정규직 하청노동자가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단 하나의 목적이 복직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그 복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800여일 동안 투쟁을 했던 시간은 분명 우리들의 역사가 되었다. 연대와 사랑 속에 함께했던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은 겨울엔 따뜻한 밥 여름엔 시원한 밥 그리고 천막농성장에 옥수수 고구마 감자 과일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구원투수였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꼭 구원투수가 되어야겠다. 밥통처럼....
글.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
부당해고에 맞서 2년 넘는 기간 거리에서 복직 투쟁을 이어오다 7월 18일 원직복직이 이루어졌다.
너무 길었던 싸움은 아니었을까?
2020년 5월 11일 정리해고된 이후 800일 만에 돌아가는 현장, 출근길이 어색할 만큼 그 시간은 길다는 생각을 했다.
거리에서의 길고 긴 시간이 말해주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쁨보다는 왠지 낮설고 미안한 마음이고 이 또한 ‘기쁨 반 슬픔 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800일의 투쟁의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숨가쁘게 달려왔고, 그 시간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노위,중노위, 행정소송1심까지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았고, 6월 15일 그리고 7월13일 2차까지 진행해 오면서 행정소송 2심은 종결되었다. 9월 28일 선고일을 남겨둔 채 나는 원직복직을 하고 나머지 두 동지는 법적소송으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한 두 동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투쟁결의를 하고 케이오 마곡본사를 점거했지만 점거 4일 만에 회사는 짐을 빼 도망갔다. 마곡본사를 점거한 15일 동안 한 차례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끝내 그 어떤 것도 이루어 낼 수가 없었다. 양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케이오 대표에게 기대하는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연대동지들과 케이오 해고자 동지들은 어쩌면 더 큰 상처와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투수가 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지부의 결정으로 마곡 점거투쟁을 접고, 7월 18일 김계월의 원직복직으로 절반의 승리를 결정내고 서둘러 케이오 투쟁 보고대회를 고용노동청앞 천막농성장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투쟁이 끝이 아닌 또 다른 투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현장으로 돌아가 민주노조를 다시 새롭게 일으키는 것과 거리에서 정년을 맞은 두 동지의 명예회복이 법적으로 정리되는 순간까지 아직 케이오 정리해고의 투쟁은 진행형이다.
비정규직 하청노동자가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단 하나의 목적이 복직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그 복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800여일 동안 투쟁을 했던 시간은 분명 우리들의 역사가 되었다. 연대와 사랑 속에 함께했던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은 겨울엔 따뜻한 밥 여름엔 시원한 밥 그리고 천막농성장에 옥수수 고구마 감자 과일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구원투수였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꼭 구원투수가 되어야겠다. 밥통처럼....
글.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
부당해고에 맞서 2년 넘는 기간 거리에서 복직 투쟁을 이어오다 7월 18일 원직복직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