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색 앞치마의 강렬한 첫인상

안녕하세요.
‘밥알단 연대기’를 기고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짧지만 굵게 ‘밥알단 연대기’를 써보려 합니다.
장애인권교육센터 ‘나야’ 활동가로 지내면서 맺게 된 귀한 인연 중에 하나는 바로 ‘밥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밥통과의 만남은 2020년도에 세종시에서 진행된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인 것 같습니다. 빨간색 앞치마의 강렬한 첫인상으로 시작된 밥통과의 인연은, 우리는 역시 평등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 투쟁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재료들을 적절하게 잘 조합해서 긴 시간 투쟁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전달자의 역할만 했지만 밥을 먹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 속에 막중한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자긍심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밥통에서 제공한 빨간 앞치마를 입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상시에는 나야의 교육활동가로 열심히 투쟁하다가 3.26대회와(전국장애인 대회)와 4.20 대회(장애인차별철폐의 날), 7월 1일에 열리는 ‘전동행진’ 그리고 12월 3일의 ‘세계장애인의 날’에는 빨간 앞치마를 두른 투쟁가가 됩니다. 마치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다가 인류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모이는 어벤저스 팀처럼 말입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양희경님(양희은님의 동생)이 쓴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곧 구입할 예정임)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뭐 해 먹지? 뭐 해 먹나… 매일 매끼니 늘 걱정했다. 비단 음식만의 고민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어찌 살아가야 하나의 고민이었다. (요즘은 먹거리가 넘쳐나서 고민한다.) 귀한 밥 한 끼, 맛나게 해 드시는 나날이 계속되길 바란다.”
매 투쟁 때마다 밥통의 어떤 밥을 준비할 것인가의 고민은 하루하루를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긴 행진 이후 밥통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은 (나의 기억으로는 대부분 저녁 식사 전에 행진을 했음)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닌 우리의 투쟁은 언젠간 이 세상을 본래의 궤도로 가져다 놓을 것이라는 격려와 희망의 시간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말입니다. 앞으로 ‘밥알단 연대기’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써 내려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먼 훗날 ‘밥통’의 연대가 역사적 사실(연대기)이 되는 날(그날이 정말 올까요^^) 저는 밥통에서 열심히 밥과 국을 담고 나누었던 일이 ‘밥은 하늘이다’라는 귀한 진리를 잠시나마 실천하며 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암튼 ‘밥통 밥알단’ 장애해방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글. 박온슬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상임활동가.
집에서는 밥하는 것을 무지 싫어하지만(지금은 거의 나와 같이 사는 남편이 함) 밥통 밥알단만큼은 열심히 연대하고 싶어 하는 사람.
빨간색 앞치마의 강렬한 첫인상
안녕하세요.
‘밥알단 연대기’를 기고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짧지만 굵게 ‘밥알단 연대기’를 써보려 합니다.
장애인권교육센터 ‘나야’ 활동가로 지내면서 맺게 된 귀한 인연 중에 하나는 바로 ‘밥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밥통과의 만남은 2020년도에 세종시에서 진행된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인 것 같습니다. 빨간색 앞치마의 강렬한 첫인상으로 시작된 밥통과의 인연은, 우리는 역시 평등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 투쟁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재료들을 적절하게 잘 조합해서 긴 시간 투쟁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전달자의 역할만 했지만 밥을 먹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 속에 막중한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자긍심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밥통에서 제공한 빨간 앞치마를 입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상시에는 나야의 교육활동가로 열심히 투쟁하다가 3.26대회와(전국장애인 대회)와 4.20 대회(장애인차별철폐의 날), 7월 1일에 열리는 ‘전동행진’ 그리고 12월 3일의 ‘세계장애인의 날’에는 빨간 앞치마를 두른 투쟁가가 됩니다. 마치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다가 인류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모이는 어벤저스 팀처럼 말입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양희경님(양희은님의 동생)이 쓴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곧 구입할 예정임)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뭐 해 먹지? 뭐 해 먹나… 매일 매끼니 늘 걱정했다. 비단 음식만의 고민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어찌 살아가야 하나의 고민이었다. (요즘은 먹거리가 넘쳐나서 고민한다.) 귀한 밥 한 끼, 맛나게 해 드시는 나날이 계속되길 바란다.”
매 투쟁 때마다 밥통의 어떤 밥을 준비할 것인가의 고민은 하루하루를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긴 행진 이후 밥통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은 (나의 기억으로는 대부분 저녁 식사 전에 행진을 했음)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닌 우리의 투쟁은 언젠간 이 세상을 본래의 궤도로 가져다 놓을 것이라는 격려와 희망의 시간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말입니다. 앞으로 ‘밥알단 연대기’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써 내려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먼 훗날 ‘밥통’의 연대가 역사적 사실(연대기)이 되는 날(그날이 정말 올까요^^) 저는 밥통에서 열심히 밥과 국을 담고 나누었던 일이 ‘밥은 하늘이다’라는 귀한 진리를 잠시나마 실천하며 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암튼 ‘밥통 밥알단’ 장애해방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글. 박온슬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상임활동가.
집에서는 밥하는 것을 무지 싫어하지만(지금은 거의 나와 같이 사는 남편이 함) 밥통 밥알단만큼은 열심히 연대하고 싶어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