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계 이제 그만!
-세종호텔 노조 투쟁기
2012년 로비점거 첫 파업 때 전화교환으로 참가했습니다. 주명건은 당시에도 이미 '세종서비스'라는 용역업체를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콜센터 업무인 호텔 대표전화를 받고 있던 저는 호텔에서 교환실 인원을 줄이는 과정이라 매우 불안한 시기였으므로 나를 지키기 위해 노조의 파업에 참가했습니다.
파업에서 현장으로 복귀한 이후는 프론트/룸어텐던트/연회주방으로 전환배치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던 중 코로나가 왔습니다. 희망퇴직으로 남은 6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조 문 닫을 수 없어 위원장과 사무장을 세웠을 뿐인데 정리해고를 앞두고 무노조와 사측 노조 조합원들이 가입서를 들고 왔습니다. 조합원들은 압도적인 수로 정리해고를 막아주길 원했지만 시설팀과 룸어텐던트 파트의 외주화로 그 또한 무산되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슬픈 결과를 보고도 행정법원에 부당해고의 재판에 조합원들은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10년 임금 동결시켰던 회사가 이제 코로나로 경영위기 핑계만으로 해고가 용인되는 걸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농성과 선전전. 집회를 통해 부당해고를 알리던 중 농성장 철거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중구청은 인도의 불법 적체물인 천막을 두 번이나 연속 철거해 우리를 멘붕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천막은 지금 움막 수준입니다.
객실만 운영하던 호텔은 어떨까요? 식음료를 포기하고 반쪽짜리 객실 영업을 해도 코로나가 거의 사라진 후부터는 7억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경영이 어렵다고 폐지한 식음료업장 직원을 해고 한 회사가 임대업체를 이용해 다시 조식과 룸서비스를 시작하려 합니다. 등급심사에서 4성급은 유지하고 싶고, 정리 해고자를 다시 고용하고 싶지 않은 회사의 선택은 임대입니다.
등급심사국조차 임대를 4성급호텔의 식음료업장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임대업체의 등장으로, 복직을 한다 해도 우리가 일하던 업장은 하나가 줄었습니다.
우리가 해고된 이유를 주었던 코로나는 이미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기 경영위기로 해고시켰다면 코로나가 끝난만큼 해고자를 우선 고용해야합니다. 해고시킨 이유가 세종노조 조합원이라서가 아니라 코로나 때문이었다면 말입니다.
세종호텔은 코로나 핑계 대지 말고 해고된 조합원들을 복직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글.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장
코로나 핑계 이제 그만!
-세종호텔 노조 투쟁기
2012년 로비점거 첫 파업 때 전화교환으로 참가했습니다. 주명건은 당시에도 이미 '세종서비스'라는 용역업체를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콜센터 업무인 호텔 대표전화를 받고 있던 저는 호텔에서 교환실 인원을 줄이는 과정이라 매우 불안한 시기였으므로 나를 지키기 위해 노조의 파업에 참가했습니다.
파업에서 현장으로 복귀한 이후는 프론트/룸어텐던트/연회주방으로 전환배치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던 중 코로나가 왔습니다. 희망퇴직으로 남은 6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조 문 닫을 수 없어 위원장과 사무장을 세웠을 뿐인데 정리해고를 앞두고 무노조와 사측 노조 조합원들이 가입서를 들고 왔습니다. 조합원들은 압도적인 수로 정리해고를 막아주길 원했지만 시설팀과 룸어텐던트 파트의 외주화로 그 또한 무산되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슬픈 결과를 보고도 행정법원에 부당해고의 재판에 조합원들은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10년 임금 동결시켰던 회사가 이제 코로나로 경영위기 핑계만으로 해고가 용인되는 걸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농성과 선전전. 집회를 통해 부당해고를 알리던 중 농성장 철거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중구청은 인도의 불법 적체물인 천막을 두 번이나 연속 철거해 우리를 멘붕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천막은 지금 움막 수준입니다.
객실만 운영하던 호텔은 어떨까요? 식음료를 포기하고 반쪽짜리 객실 영업을 해도 코로나가 거의 사라진 후부터는 7억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경영이 어렵다고 폐지한 식음료업장 직원을 해고 한 회사가 임대업체를 이용해 다시 조식과 룸서비스를 시작하려 합니다. 등급심사에서 4성급은 유지하고 싶고, 정리 해고자를 다시 고용하고 싶지 않은 회사의 선택은 임대입니다.
등급심사국조차 임대를 4성급호텔의 식음료업장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임대업체의 등장으로, 복직을 한다 해도 우리가 일하던 업장은 하나가 줄었습니다.
우리가 해고된 이유를 주었던 코로나는 이미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기 경영위기로 해고시켰다면 코로나가 끝난만큼 해고자를 우선 고용해야합니다. 해고시킨 이유가 세종노조 조합원이라서가 아니라 코로나 때문이었다면 말입니다.
세종호텔은 코로나 핑계 대지 말고 해고된 조합원들을 복직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글.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