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2 | 밥통 114호

2023.01 | 101호밥통10년 특집 | 연대응원글 3. 밥통은 ‘이음’입니다. /박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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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은 ‘이음’입니다. 

박호준(밥알단, 티브로드 노조 활동가)


 


벌써 10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2013년 티브로이드 노조가 만들어지고 한달간의 전면파업과 원청 점거농성에 들어갔을 때, 돈 없고 빽 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준 연대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이 동지들과 농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식사 문제가 제일 컸는데, 그 때 밥통을 비롯한 여러 밥차들의 연대로 큰 힘 받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와 우리 노조원들은 우리보다 더 열악하고 힘든 투쟁 현장에 연대하면서 동지애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으로 승리할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무기한 파업 때가 기억납니다. 강남역 삼성 본사 일대에 지방에서 올라와 노숙 농성을 하는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 밥차가 없었더라면 그 많은 동지들의 투쟁은 힘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밥과 국이 끓는 밥차에서 밥알단으로 연대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니, 아직도 삼성본사 앞에는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고 아직도 밥차는 출동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밥차와 함께하는 출동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2017년 4월, 세종호텔 목요집회에서 처음으로 저는 밥통의 메인 쉐프로 밥차에 올랐습니다. 중국 음식점 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짜장 재료를 협찬받아 세종호텔 앞에 주차한 노란 밥차에서 즉석으로 짜장을 볶았던 일. 그 때 제가 선보였던 불쑈에 박수를 보내주시던 동지들의 얼굴은 지금도 투쟁 현장에서 만나곤 합니다. 

2018년 12월에는 밥통이 지방 순회 출동을 했습니다. 구례 자연드림, 전주 택시지부 고공농성장, 구미 아사히 농성장을 두루 돌며 밥연대를 하는 이 출동에 2박 3일간 휴가를 내고 연대하였습니다. 동지가 동지를 만나러 가는 길, 돼지고기 볶고 황태국 끓여 길 위에서 나누던 이 여정은, 아마도 제 휴가 중 가장 뜨거운 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외에도 광화문에서, 강남역에서, 밥통의 밥알단으로 칼질을 하고 음식을 나르던 기억은 제 가슴을 식지 않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밥통과 함께하는 시간이 예전처럼 많지 않지만, 

10년을 투쟁 현장에서 함께 해왔듯이,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이 건재하는 한, 

작으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밥통은 노동자와 노동자, 현장과 현장을 밥으로 이어주는 ‘이음’입니다. 

처음 가진 마음 그대로,

바위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버텨주는 

밥통이 되길 바라는 마음 전합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한 10년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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