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3 | 밥통 115호

23.01 | 101호밥통10년 특집 | 연대응원글 8. 숙연해지는 시간, 밥통 10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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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해지는 시간, 밥통 10년

김정은(밥알단, 신천연합병원 활동가) 



밥통 출동 10년의 시간에 숙연해집니다. 애쓰신 분들의 수고에도, 여전히 연대할 농성장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음에도. 


세월호 촛불을 매일 들던 어느 해 밥통이 저희가 있던 어린이도서관 앞마당에 와 주셨지요. 오가는 시민들의 애정도 비난도 묵묵히 받으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염원하던 그 저녁, 밥통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햄버거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우리는 그날 길 위에서 마냥 떠들며 그 위로를 온 몸으로 받았습니다.


언젠가 밥통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하셨던 선배님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정말 그러한 세상이 온다면 그 때는 노란 밥통이 농성장이 아닌 축제의 한 마당에 출동해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까지 변함없는 밥통과 밥알단이 되도록 저도 마음을 다해 오늘 하루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밥통을 지금까지 이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2022년 12월 29일 아침 

시흥시 대야동에서

김정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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