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4 | 밥통 116호

22.12 | 100호밥통 책방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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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가족을 구성할 권리 / 김순남 /오월의 봄 2022



진료실에서는 엄마 외에도 아빠, 조부모, 삼촌, 연령차가 큰 형, 어린이집 선생님, 아동보호팀 사회복지사, 만 14세 이후엔 혼자 오는 경우까지 다양한 ‘보호자’와 만나게 됩니다. 형제간 성이 다른 경우, 아이가 어릴 때 함께 오던 엄마가 오시지 않아 나중에 물어보면 이혼했다고 하는 경우, 혼자 돌보시던 할아버지께서 못 오시고 아이 소식도 끊기는 경우 등 아이를 둘러싼 가족의 형태는 변화무쌍하게 흘러갑니다. 

언젠가부터 내 안의 ‘정상가족’의 틀을 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는 이미 다양한 가족의 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함부로 연민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새로운 관계의 문법을 ‘발명’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회를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p123) 


‘비정상 가족’이라 호명하며 그 취약함을 강조하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대하며 가족을 이룰 권리를 갖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은 지금 내 앞의 한 아이에게 매우 시급하며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속한 가족구성권연구소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족구성권운동은 사회불평등 해소를 위한 저항의 토대로서 가족을 사유하며 ‘취약함’을 특정한 개인, 특정한 가족의 문제로 전하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운동”(p151)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고민하며 토론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정은 

‘밥통’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후원자이자, 밥통을 열혈 응원하는 시민. 

경기도 시흥시에서 소아청소년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