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024.03 | 밥통 115호

21.01 | 77호성명서 | 노동자의 밥상을 엎은 대재벌 LG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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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노동자의 밥상을 엎은 대재벌 LG에게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


  

밥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출입문은 막혔고 전기도 난방도 끊겼다. 지난 1월1일에 대재벌 LG가 벌인 일이다. 

그날의 밥은 죽지 않고 살기 위한 눈물이었기에 그 광경은 더욱 참담했다. 


우리는 묻고 싶다. 

청소노동자들이 

무급노동의 형태로 최저임금조차 지급하지 않으려는 행위에 맞서고 

청소노동자라고 무시하는 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만든 일이, 

밥상을 뒤엎어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싶을 만큼 무서웠나? 


당신들은 알아야 한다. 

그날의 밥상은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승리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들의 연대의 마음으로 차려진 밥상이었기에, 

밥상을 엎은 당신들의 행위가 분노를 키웠다는 사실을. 

또한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밥 연대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투쟁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근육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은, 노동자들의 밥상을 엎은 LG에게 분노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LG는 노동자들의 살과 피가 되었을 밥상을 내동댕이친 일에 대해, 투쟁하는 ‘청소노동자’와 노동자에게 밥을 연대하는 단체 ‘십시일반 밥묵차’에 사과하라.

- LG는 청소노동자들이 존중받는 노동환경을 만들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집단해고 철회하라.

- LG는 천박한 노동인식을 버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


LG에 경고한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스스로를 치장하고 

소비자에게 간이라도 떼어 줄 듯 온갖 낮춤의 자세를 보이면서, 

노조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온갖 탄압과 악행을 저지르는 행동을 당장 멈춰라.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할 시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노동자가 곧 소비자임을 명심하라.


2021. 1. 4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