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 밥통 85호

2021.07 | 83호밥통칼럼 | 큰 느티나무 밑에 펼쳐진 평상처럼 /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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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통 칼럼 ]


큰 느티나무 밑에 펼쳐진 평상처럼

박민선(밥통 상근활동가) 


  


안녕하세요. 상근활동가로 밥통 식탁에 함께 하게 된 박민선입니다. 

<밥통> 활동에 여러 모양으로 후원하시고 사랑으로 연대하시는 <밥통> 식구 분들에게 지면으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얼굴은 뵙지 못하지만 첫 인사를 드린다고 하니 설렘 가운데 인사말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밥통 김종민 집행위원께서 저에게 상근활동가를 제안하셨습니다. 저는 김종민 집행위원님과 <우리동네연구소>라는 시흥시 지역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더 늦어지기 전에 시민단체 활동가로서의 생활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두곤 있던 저에게 하나의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6월 27일 이사회 면접을 거쳐 7월 1일부터 상근활동가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약 4-5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채소가게에서 일할 때 그곳으로 식재료를 가지러 오신 분들을 통해 <밥통>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밥통> 활동에 종종 참여하셨던 채소가게 사장부부를 통해 <밥통>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밥통> 활동에 대해  좋은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사장부부께서 밥통 출동에 함께 가자고 권하셨는데 당시 제 시간과 맞지 않아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하나에 매몰되어 살아 온 저에게 몇 년 전부터 ‘연대’는 제 삶에 흐르고 있는 큰 강줄기의 방향을 바꿔버린 가치가 되었습니다. 간혹 투쟁 현장에 후원금을 보낸다던가, 집회 현장에 나가 구호를 외치는 것이 제가 했던 연대의 전부이긴 했지만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연대가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연대가 꼭 사회적 약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연대로 이루는 평화의 식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그 평화의 식탁을 치열한 투쟁의 현장에 차려 어느 누구라도 환대하는 <밥통>의 활동에 함께 할 수 있어 조금은 들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삶을 걸고 투쟁하는 분들의 삶이 회복되도록 마을 입구 큰 느티나무 밑에 펼쳐진 평상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투쟁자와 연대하는 <밥통>의 정신을 잘 지켜가도록 하겠습니다. 


선임자이신 한광주 집행위원님이 너무나 선명한 발자국을 남겨주셔서 뒤를 이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밥통> 상근활동가보다는 출동 밥알단으로서 자리매김을 우선하려 합니다. <밥통> 식구 어떤 분보다도 <밥통>에 대해 서툴기 때문에 관심과 조언 그리고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얼굴을 마주하여 다시 인사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아내와 기타 치는 큰 아들, 사진 찍는 둘째 아들 그리고 자전거 타는 셋째 아들과 함께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습니다.